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프로젝트였다. 부족한 팀장이었지만 믿고 따라와준 팀원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낄수록 역설적이게도 배우는 부분도 비례해서 생기는 것 같다. 이번 글에는 그러한 점들을 회고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코드는 고치면 되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유독 갈등을 다른 팀원들과 많이 겪는 분이 계셨다. 안타깝게도 도중에 팀을 이탈해버렸고, 결국 끝까지 함께 마무리 하자고 했던 약속은 지켜질 수 없었다. 갈등의 발단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단순했다. 기술스택을 정하던 도중 팀원간의 마찰이 있었고 격해진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팀원 한명이 잠시 없었을 때 배포를 vercel에서 aws로 변경을 했었고 그 부분에 대해 공지를 못 받은 팀원이 서운한 부분을 말하며 시작되 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발탄 처럼 갈등은 묻히게 되었고 터지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길 바랄 뿐이었는데, 항상 생각대로 되면 좋겠지만 몇 개의 갈등이 더 생기고 결국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처음에 틀어진 마음들을 바로 잡았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그렇게 까지는 틀어지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그때 마찰을 겪었던 두 분의 이야기는 갈등이 일어나고 바로 듣긴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도 못했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 그렇게 묻어둔 것이 후회가 된다. 물론 버그가 있는 코드를 고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은 더 그렇다. 좋은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그러한 결과를 완전히 낳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다. 내 마음이 다른 사람의 마음과 같지 않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마음을 대할 때 더 조심히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의미 없는 일은 없다, 단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다.

항상 팀원의 입장에서 일했기 때문에 주간 마다 혹은 일간 마다 하는 업무보고가 의미 없고 번거롭게 느껴졌다. ‘어차피 마감일 까지만 완료하면 되는거 아닌가?’ 하는 속 깊지 않은 생각 때문이었다. 막상 팀을 이끌어 나가는 입장에 서니 업무보고 라는 것이 왜 필요하고 또 그런 것을 관리하기 위한 전용 툴인 jira, flow 라는 툴이 왜 존재하는지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업무를 관리하는 관리자 입장에서는 업무의 진행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보고를 위해서도 있지만, 빠르고 효율적인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더 필요하다. 물론 각자 맡은 부분은 담당자가 제일 잘 알고 있겠지만, 그 상황을 일일이 듣고 또 정리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소요될 뿐더러 또 듣는 사람 입장에서 정리가 되기 때문에 보고와는 다르게 정리가 될 수 있다. 또 업무를 관리자가 중앙에서 관리하지 않으면 동일한 기능을 여러 사람이 만드는 경우가 생긴다. 실제로 업무관리를 했었지만 나의 부족한 점 때문에, 한 사람이 작업을 하면 공통으로 쓸 수 있는 기능을 여러 사람이 작업했었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조기에 발견해서 더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발을 하다보면 실력과는 무관하게 어떤 부분에서 작업이 오래걸려 다른 작업을 못 하는 경우가 생기고 프로젝트의 지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경우가 생긴다. 이 부분은 관리가 되고 있었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팀원에게 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팀원과 기능을 같이 봐달라는 부탁을 해서 지연 없이 해결하게 되었다.

‘어차피 가벼운 프로젝트인데 노션에서 한일 할일 완료된 일 이렇게 정리하면 되지 않을까요?’ 라는 생각에 노션에서 제공하고 있는 칸반보드 라던지 일정관련 프로세스는 없었고 업무보고 템플릿 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니 일정이 시각화가 안되고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같은 내용을 물어보고 또 물어보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초기에 jira를 쓰긴 했었으나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잘 몰랐기 때문에 템플릿 하나로 관리하려고 했었는데 어쩌면 일정관리를 너무 우습게 봤던 것 같다. 시간이 더 걸려 보이는 길일지라도 사람들이 가는 길로 가는 것이 맞다.

글을 마치며

회고를 하다보니 참 짧은 2개월이었다. 항상 곁에서 코딩을 같이 하던 분들이 생각난다. 함께 해서 즐거웠고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억들을 남겨줘서 고마웠다. 다들 다음에 볼 때는 더 성장한 모습으로 웃으며 볼 수 있기를

IMG_468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