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실력이 형편없고 가장 기본적인 띄어쓰기나 맞춤법도 많이 틀리지만, 어디에라도 쓰지 않으면 머릿속을 그냥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담아두기 위해서 생각이 날 때마다 글을 쓰고 있다. 또 글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채워주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글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지라 어조도 바꿔보고 한 주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쓰기도 해보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끄럽지만, 나를 처음 알게 된 사람이 나에 대해 조금 더 쉽기 알아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지금처럼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다.


친한 친구 중 토마토는 싫어해도 토마토소스로 만든 음식을 잘 먹는 친구가 있다. ‘친구는 닮는 것일까?’ 나도 그와 비슷하게 글을 쓰는데 흥미는 없지만 만년필은 좋아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만년필이 종이를 긁는 그 느낌이 좋아서 그렇게 애착을 가졌던 것 같다.
글자 몇 자를 끄적이고 보니 문장이 되었고 문장은 글이 되었다. 그렇게 만년필을 꺼내서 쓰고 싶을 때 마다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어쩔 때는 몇 주가 비어 있기도 하고, 몇 달이 빈 부분도 있었지만, 그냥 계속 생각이 날 때마다 써 내려갔다.
사실 만년필이 쓰고 싶은 것이지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언젠가 배우 문상훈 님의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며’라는 컨텐츠를 보게 되었다. 매번 게스트를 초대하고 사소한 주제를 가지고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는 컨텐츠 였고 게스트를 인터뷰하는 그를 보고 차분하고 세심한 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말 자체도 우아하고 가끔 게스트를 위해 준비 해 오는 손 편지는 더할 나위 없었다.
그의 편지는 단어 하나하나가 깊이감 있었고 그런 단어들이 모여서인지 문장에는 울림이 있고 감동이 있었다. 부러웠다. 마냥 웃긴 사람인 줄 알았지만, ‘그런 멋진 모습을 어떻게 숨기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글을 잘 쓰고 싶어졌다. 울림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닥치는 대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기술 블로그
우선은 잘 쓰는 법은 글을 쓰고 나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가장 급한 개발 기술 블로그를 작성했다. 당장 어디에 기록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기억이 사라져 처음부터 배우는 것과 다름 없어지는 것 같아 기억이 도망가기 전에 가두기 위해서다. 하지만 구글에만 검색해도 훨씬 더 잘 정리되어 있는 글들이 많기 때문에 그 당시 들었던 생각들을 최대한 담았다.
생각
어떤 제목을 지을지 몰라 그냥 ‘생각’이라는 단어를 가져다 붙였다. 사실은 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가장 부끄럽지만 가장 다른 사람들이 봐주었으면 하는 그런 글들이 모여있다. 나를 보여주고 싶어서 쓴 글이지만 오히려 내가 나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다.